본문 바로가기
세상 모든 궁금증

"달려라 부메랑", "폭주형제 렛츠고" 미니카로 유명한 타미야의 역사

by Zayong 2021. 11. 17.
반응형

어린시절의 미니카를 떠올리며 취미로 다시 미니카를 구입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는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문득 생각이 나서 모델 몇개를 구입했는데요. 옛날 향수가 마구마구 떠오르네요 ㅎㅎ 

예전보다 다양해진 샤시와 방대한 튜닝 부품들이 많아서 코스에 맞춰 자동차를 세팅하는 재미도 있고, 저마다 여러가지 길들이기 방식으로 자동차를 최적화하시는 분들도 많은것같습니다. (그만큼 돈도 많이 깨지는 취미 임에는 확실합니다.) 어린시절, 빨간색 파란색 별두개의 존재감만으로도 가슴뛰고 설렜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오늘은 타미야의 역사에 대해서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1966년부터 사용되고 있는 타미야 로고]

 

 

시대의 흐름에 무너질뻔했던 타미야

국내에서 달려라 부메랑, 폭주형제 렛츠고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일본의 프라모델 업체 타미야는 1946년 설립되어 제재업과 함께 선박이나, 비행기 등 목제 모형을 제작하는 회사였습니다. 그러다 1951년에는 누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여 회사 사옥 및 재고 나무등을 소실하여 큰 손실을 입었는데, 이 사고는 1953년 아예 일반 건축재의 제재판매를 그만두고 모형메이커로 전환하는 계기가 됩니다.

 

[ 당시 생산되었던 목제 모형 ]

 

 

 

1950년대 초중반 목제 모형 메이커로서 승승장구하던 타미야는 1950년대 중후반부터 수입되기 시작한 외제 플라스틱모형이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목제모형의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결국 타미야도 플라스틱 모델을 생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타미야의 첫 플라스틱 모델은 타미야의 지우지 못할 흑역사로 남게되는데 그 모델은 바로 전함 야마토였습니다. 타미야에서 개발부터 출시까지 수많은 고생끝에 야마토를 출시하지만 야마토는 경쟁사에 밀려 기대했던것만큼 매출을 올리지 못했고 회사는 금전적으로 빠져나오기 힘든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 시절 타미야는 살아남기 위해 카피캣모델을 내놓는것도 불사하지 않을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고, 큰 한방이 있지 않는 한 자금난을 타개하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타미야의 첫번째 플라스틱 모델인 야마토]

 

 

[자금난으로 해외 모델을 카피해야만 했던 어두웠던 시절]

 

 

그러던 1961년 타미야는 위기를 탈출하기위해 고심했고 '팬더 탱크'라는 탱크 프라모델을 출시합니다. 거액의 금형 개발비를 투입하여 직선적이고 강렬한 팬더탱크를 구현했고, 박스 디자인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고마츠자키 시게루에게 의뢰했습니다. 타미야의 경영 상황을 알게된 고마츠자키는 바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그가 그리는 '팬더 탱크'는 초연과 기름 냄새 마저 풍기는 같은 박력 넘치는 그림이었는데, 이 모델이 결국 대박을 치고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야마토의 실패로 회사문을 닫을뻔했던 타미야는 팬더탱크 히트로 경영이 정상 궤도에 오를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모델이 없었다면 지금의 타미야는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타미야가 사활을 걸고 제작한 팬더 탱크]

 

이후 전차, 전투기 등의 후속작들이 모두 승승장구하며 타미야가 이 업계에서 확실하게 자리잡게 됩니다.  특히 67년에는 일본 자동차 혼다의 F1모델인 혼다 F-1 프라모델을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 완구 박람회에 첫 출품하여 호평을 받음으로서 타미야의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됩니다.

[혼다 f-1 모델]

 

 

 

RC카붐과 미니사구의 탄생

1980년대는 일본에서 RC카 붐이 일던 시절이었습니다. 동시에 1983년에는 슈퍼패미컴이 출시되어 일본 초등학생들의 취미가 슈퍼패미컴vs무선조종 자동차로 나뉘기도 했었다는데, 문제는 당시 일본이 아무리 경제호황기 시절이였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들이 이런 고가의 기기들을 가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는것입니다. 슈퍼패미컴은 본체가 1만4800엔, 게임팩 하나는 4500엔 선이었고, 타미야 RC카는 무려 3만엔선이었습니다. 지금 환율로 계산해도 적지 않은 금액인데, 당시 환율을 458.89원/100엔이라고 하면 슈퍼패미컴은 약 67,784원, RC카는 약 137,400원정도가 됩니다. 참고로 82년대초 짜장면 가격은 400원, 소주 200원, 버스비 100원, 과장급 월급 50만원정도로 화폐가치는 지금의 약 10배정도였다고 합니다.  

 

 

이정도는 일본에도 적지 않은 액수여서 RC카를 학생들이 쉽게 손에 넣을수 없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 진것이 실사의 32분의1이라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미니사구 시리즈인것입니다. 이렇게 타미야는 또다시 히트작을 만들어냅니다. 

 

82년 포드 4x4모델을 시작으로 미니사구 판매가 시작되었고, 88년출시된 아반떼Jr. 모델은 누적판매 1억7500만대이상으로 기록됩니다. 1988년부터 1999년까지 총 12회 개최된 미니사구 대회인 '레이서 미니사구 재팬컵' 참가 신청자 수는 89년에 15만명을 기록했고, '폭주형제 렛츠&고'애니메이션 방영이 시작된 1996년 여름방학기간에는 무려 30만명이 대회에 참가신청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SBS에서 '달려라부메랑' 이라는 이름으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어 처음 미니카 열풍을 몰고왔고, 1998년 '우리는 챔피언'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어 한번 더 미니카가 유행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 방영이 종료된 후에는 미니카를 취미로 가지는 사람의 수는 점점 줄었지만, 기존에 꾸준히 미니카를 즐겨왔던 유저들을 중심으로 최근 몇년사이 예전 향수를 잊지 못하는 아재들, 혹은 그의 자녀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미니카에 관심을 가지면서 인기를 다시 조금씩 얻어가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타미야의 시초였던 밀리터리 프라모델이 아직도 건재하고, 과학교재와 RC카, 미니사구 등 라인업이 확장되었습니다. 특히 RC카와 미니카는 국내외에서 타미야의 성장을 지원하는 큰 수익원의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타미야의 일본본사는 시즈오카 현 시즈오카시 스루가구 온다와라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국 타미야 지사는 서울 양재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발매되고 있는 미니사구 시리즈]

 

반응형

'세상 모든 궁금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리뷰] 블로그의 신  (2) 2021.11.18
[책리뷰] 부의 확장  (0) 2021.11.18